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lirik lagu maria – ignito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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hangul

깊고 고요한 잠에 빠져든 아기를 품은
따스함만으로 가득 채운 여인의 품은
언덕부는 바람의 꿈을 잠시나마 이루는
높고 푸른 나무 그늘, 유년의 작은 우주
세상의 온갖 고뇌들을 끌어안은 듯
웅크린 채로 슬며시 즈려감은 눈
그 밑으로 젖어 흘러내리는 눈물방울은
성장과 맞서 싸워가야 할 걱정의 한 숨
불 꺼진 요람의 베게 맡에 두고서
수없이 되뇌여 읊어주던 축복서
이 아이에게 진정한 용기와 지혜를 주소서
신이시여, 부디 어린 양을 지켜주소서
계절이 바뀌고 숲과 들이 자라나도
변하지 않는 거룩한 단 하나의 단어
모성, 끝없는 평안함에 대한 동경
그 자취를 쫓아 헤매 도는 삶의 여정

너른 들판 위로 뿌려진 잉태
땅 밑에서 돋아난 탯줄을 꽉 쥔 채
대지로 부터 떨어져 눈 떠
훌쩍 홀로 들어선 외로움의 문턱
그 태초의 분리를 경험한
쓰라린 결핍이 끝없이 갈구하는 결합
이별과 다시 하나가 되고자 엉키어
애달프게 몸부림치는 가여운 운명이여

거센 풍랑에 지쳐 쓰러진 사내를 품은
두 볼이 붉은 어느 젊은 여인의 품은
티 없는 기쁨의 웃음과 향기가 춤을 추는
그 옛날 넓고 푸근했던 꿈속의 구릉
어느덧 우람하게 커져버린 몸
그 아이는 여전히 잠이 든 채로 안겨있어
아기처럼 가만히 그녀 안에선 작아진
모습으로 가슴에 담아진 꿀을 탐하지
골짜기 밑에 깊게 밀어 넣은 뿌리로
두꺼운 바위를 뚫고 힘겹게 뿌린
작은 씨앗은 자신을 닮은 희망을 낳고
아직은 미약한 또 하나의 우주가 창조
애타게 갈망하던 고향을 찾아
그리운 향기 따라 취해 떠돌던 바람
너무 멀리 떠나와 다신 돌아갈 수 없기에
새로운 터전에 피울 싹 틔웠네

무겁게 기댄 서로의 몸을 움직여
맞댄 뺨에 힘겨워 가쁜 숨을 쉬며
터진 가벼운 비명에 살갗을 움켜쥐면
모든 비애가 걷힌 투명한 표정 지어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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